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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트레일러닝] 칠곡 작오산 호커쿠키런 트레일러닝 9K트런 훈련 2026. 4. 27. 21:37
안녕하십니까. 오늘도 일단 달리고 보는 러닝 중독자, '미디' 입니다
이번 주말에는 경북 칠곡에서 열린 아주 특별한 이벤트에 다녀왔습니다. 이름부터 비장미가 넘치는 **[호커 1580 쿠키런: 칠곡의 전설]**입니다. GRC에서 주최한 이번 대회는 로드와 트레일이 섞인 아주 알찬 구성이었는데요, 호랑이 기운을 빌려 전설이 되려다 반전만 맛보고 온 그날의 기록을 가감 없이 공유합니다.
1. 전설의 시작 (06:10)


선수 등록 
보물지도와 배번표 새벽 6시 10분, 칠곡호국평화기념관에 도착했습니다. 대회 이름에 붙은 '1580'이라는 숫자를 보며 혼자 깊은 고민에 빠졌습니다. "칠곡의 1,580번째 호랑이를 말하는 건가? 아니면 완주하면 1,580칼로리를 태워준다는 예언인가?"
답을 알 수 없는 미스터리를 품은 채 배번표를 수령했습니다. 이른 아침이라 정신은 몽롱했지만, 현장의 활기찬 분위기와 호랑이 일러스트들을 보니 "오늘 산 하나는 거뜬히 씹어먹겠구나" 하는 근거 없는 자신감이 샘솟았습니다.
2. 코스 분석: 천국과 지옥의 콜라보레이션 (07:00)


총 거리 9km. 구성은 정직하게 로드 6km와 트레일 3km로 나뉘어 있었습니다.

쿠키런 1등, 2등 
왜관철교 •로드 6km: 낙동강변의 칠곡보 자전거길을 달리는 구간입니다. 시원한 강바람에 페이스를 올리며 "역시 나는 평지에 강한 남자다"라며 스스로를 치켜세웠습니다. 평균 페이스 6분 04초, 아주 순조로웠습니다.

업힐도 뛰기에 정말 좋습니다 
빨간색 태그 때문에 길 찾기가 쉬웠습니다 
크!! 날씨 보소! 전망 보소!
• 트레일 3km: 왜관철교를 지나 작오산에 진입하는 순간, 제 오만함은 박살 났습니다. 누적 상승 323m. 말이 좋아 트레일이지, 사실상 작오산과 면담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최대심박 173bpm을 찍었고, 종아리는 근육통의 전조증상을 보내왔지만, 칠곡의 전설이 되겠다는 일념으로 평화전망대까지 무사히 정복했습니다.
3. 오늘의 훈장 (기록 데이터)
• 총 거리: 9.00km
• 운동 시간: 54분 38초
• 평균 페이스: 6'04"/km
• 누적 상승: 323m
• 소모 칼로리: 543kcal (쿠키를 먹기 위한 정당한 대가)
4. 완주의 맛과 뒤늦은 깨달음
상금은 없지만 1등~ 
골인 지점 한컷!
피니시 라인을 통과하자마자 GRC 관계자분들이 반겨주셨습니다. 완주 사은품으로 시원한 커피와 달콤한 쿠키, 그리고 실용성 만점인 보냉백을 받았습니다. 땀 흘린 뒤 마시는 커피는 그 어떤 고급 와인보다 달콤했고, 쿠키 한 입은 산행으로 털린 멘탈을 수습하기에 충분했습니다.
그런데 진짜 사건은 대회 종료 후 발생했습니다.
몸을 추스르고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차에 올라탔습니다. 시동을 걸고 쉬면서 도대체 '호커 1580'이 무엇인지 스마트폰으로 검색을 해봤죠. 그런데 검색 결과가 제 뒤통수를 쳤습니다.
"카페 호커 1580: 경북 칠곡군 칠곡호국평화기념관 내 위치"
그렇습니다. 전설의 정체는 바로 제가 출발하고 도착했던 기념관 안에 있던 카페 이름이었습니다. 등 잔 밑이 어둡다더니, 바로 코앞에 두고도 멀리서 전설만 찾아 헤맸던 셈이죠. 완주 후에 여유 있게 카페에 앉아 승전보를 즐겼어야 했는데, 차 안에서 그 사실을 깨달은 순간의 허탈함은 작오산 오르막보다 더 뼈아팠습니다.
완주기념품: 보냉백, 생수, 쿠키,바나나(는 어디 갔지??) 
완주 커피 한잔 꿀맛이죠/1 마무리하며
비록 '정보력' 면에서는 전설이 되지 못했지만, 칠곡의 아름다운 자연과 함께한 이번 레이스는 제 러닝 인생에 굵직한 추억을 남겼습니다. 이런 멋진 기회를 만들어준 GRC에게 감사 인사 드리겠습니다.
여러분, 칠곡에 가신다면 꼭 기억하십시오. 호커 1580은 기념관 안에 있습니다. 저처럼 차 안에서 후회하지 마시고, 완주 후 시원하게 즐기시길 바랍니다.
저는 다음에도 코믹한 반전이 있는 러닝 후기로 돌아오겠습니다. 모두 안전하고 즐거운 러닝 하십시오!
Ps. 1등 하신분이 쿠키먹었는데 칼로리 높다고 한바퀴 더 뛴건 안 비밀+_+'트런 훈련'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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