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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거제100K 37K 트레일러닝 대회 후기|완주보다 생존이 먼저였던 하루
    대회 후기 2026. 5. 31. 20:45

    거제100K 37K 트레일러닝 후기|노자산·선자산·복병산 코스 분석과 완주 전략

    거제100K 37K 트레일러닝 대회 실제 참가 후기. 노자산·선자산·복병산 코스 분석, 체감 난이도, 페이스 전략, 보급 전략, 완주 팁까지 러너 시점에서 솔직하게 정리했습니다.

    거제100k 피니쉬

    트레일러닝 대회는 거리보다 코스를 먼저 봐야 합니다.
    특히 거제100K 37K는 숫자만 보면 "37km니까 어떻게든 되겠지"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직접 뛰어보면 이야기가 완전히 달라집니다.
    누적고도, 반복되는 업다운, 예상보다 강한 더위까지 겹치면 여기서 무너지기 시작합니다.
    저 역시 출발 전에는 자신감이 있었습니다. 최근 대회 성적도 나쁘지 않았고 컨디션도 괜찮았습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이번 거제100K 37K는 제가 출전했던 트레일러닝 대회 중 가장 힘들었던 레이스 중 하나로 기억될 것 같습니다.
    내년 참가를 고민하는 러너라면 반드시 알아야 할 실제 체감 난이도와 코스 특징을 남겨봅니다.
     

    코스 전체 분석

    대회 개요

    • 거리 : 약 37km
    • 누적 상승고도 : 약 2,350m +
    • 주요 봉우리 : 노자산 → 선자산 → 복병산 →망치고개 ->희망봉
    • 노면 구성 : 임도, 싱글트랙, 암릉구간, 계곡구간 혼합
    • 특징 : 평지 회복 구간이 매우 적음

    거제100k 기록


     V/km = 60V/km  어려운 산악코스
    2026.05.05 - [러닝 정보] - 트레일러닝 초보 가이드 | 코스 난이도 V/km 기준 완벽 정리
     
    GPX 기준으로 살펴보면 거제100K 37K는 전형적인 "계속 오르고 계속 내려가는" 코스입니다.
    생각보다 다리 힘이 빨리 빠진다.
    특히 중간에 충분히 회복할 수 있는 긴 평지가 거의 없습니다. 업힐에서 체력을 쓰고 다운힐에서 근육을 털리는 구조가 반복됩니다.
    초반 노자산 이후 임도 다운힐은 매우 잘 정비되어 있습니다.
    문제는 여기서 대부분 사고가 난다는 점입니다.
    다리 상태가 좋고 길이 넓으니 자연스럽게 속도가 올라갑니다. 하지만 여기서 초반 오버페이스하면 후반 버티기 힘들다.
    실제로 레이스 후반 복병산에서 그 대가를 정확하게 치르게 됩니다.

     

    난이도 분석

    체감 난이도

    단순 거리 기준으로는 37km입니다.
    하지만 체감은 일반 로드마라톤 42.195km보다 훨씬 어렵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이유는 단순합니다.
    평지 회복 구간이 거의 없습니다.
    노자산을 넘고,
    선자산을 넘고,
    복병산을 넘고,
    희망봉까지 올라야 합니다.
    특히 10km 가량 남았을때 산을 두개나 넘어야 하는 압박감이 상당합니다
    오르막에서 심박이 계속 올라가고 다운힐에서는 허벅지와 종아리가 끊임없이 충격을 받습니다.
    특히 복병산 초입부터는 이 구간에서 멘탈이 흔들린다.
    고도표만 볼 때와 실제 뛰어볼 때의 체감 난도 차이가 상당합니다.
    직접 뛰어보면 체감 난도가 달라진다.

     

    러너 유형별 난이도

    초보 러너

    난이도 : ★★★★★
    로드 경험만 있는 러너라면 상당히 힘들 수 있습니다.
    완주 자체는 가능하지만 기록 욕심 내면 위험하다.

    서브4 마라토너

    난이도 : ★★★★☆
    로드에서 서브4 실력이 있어도 트레일 경험이 부족하면 후반 고생할 수 있습니다.

    울트라 경험자

    난이도 : ★★★★☆
    전략만 잘 세우면 충분히 완주 가능.
    다만 더위 변수는 반드시 고려해야 합니다.

    트레일 입문자

    난이도 : ★★★★★
    입문 코스로 추천하기는 어렵습니다.
    첫 트레일 대회라면 상당히 강한 신고식이 될 수 있습니다.

     

    구간별 공략

     

    초반 구간

     
    출발 후 노자산까지는 비교적 몸이 가볍게 느껴집니다.
    여기서 가장 흔한 실수가 발생합니다.
    바로 초반 오버페이스.
    노자산 정상 이후 임도 다운힐은 정말 달리기 좋습니다.
    길도 넓고 정비 상태도 좋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기록 욕심이 생기면 위험합니다.
    실제로 저 역시 1km 다운힐 구간을 3분40초대까지 밀어붙였습니다.
    그때는 기분이 좋았습니다.
    문제는 복병산에서 찾아왔습니다.
    심박보다 근육 사용량을 관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거제100k 노자산 가는길
    노자산 가는길
    거제100k 노자산 계단
    계단도 있습니다
    거제100k 노자산 정산석
    노자산100k cp1 가는길
    다운힐 신나게 내려 오면 보이는 바다

     

    중반 구간

     
    CP1 이후부터 더위가 본격적으로 올라옵니다.
    이 시점부터는 보급이 중요해집니다.
    물은 갈증 오기 전에 먹고,
    허기가 오기전에 탄수화물을 보충해야 합니다.
    선자산 구간은 바람이 불어주면 괜찮지만 무풍 상태라면 상당히 힘들어집니다.
    다운힐에서는 뿌리 구간이 많아 집중력이 필요합니다.
    생각보다 발목 부담도 큽니다.

    거제100k 선자산 가는길
    선자산 정상 가는길은 대체로 숲길 입니다
    거제100k 선자산 정상석

    후반 구간

     
    레이스의 진짜 시작은 복병산입니다.
    고도표만 보면 알 수 있습니다.
    복병산이 핵심 승부처입니다.
    여기서 무너지기 시작한다.
    이미 노자산과 선자산에서 체력을 사용한 상태라 다리가 거의 남아있지 않습니다.
    그 상태에서 마주하는 긴 업힐은 상당히 고통스럽습니다.
    정상 이후에도 끝난 것이 아닙니다.
    10Km 남았는데 망치고개, 희망봉이 남아있습니다.
    고도 자체는 높지 않지만 탈수와 피로가 누적된 상태에서는 작은 언덕도 벽처럼 느껴집니다.
    이 시점에서는 기록 욕심을 버리는 것이 현명합니다.
    완주 모드로 전환해야 합니다.

    거제100k 복병산 올라가는 계곡길
    복병산 올라가는길 계곡길
    거제100k 복병산 정상석
    너무 힘들게 올라 온 복병산 앞으로 두개의 업힐이....
    거제100k 복병산 전망
    전망은 좋습니다만. 이 후로 사진이 없......
    거제100k 피니쉬 레드 카펫
    대회장 들어가는길 레드 카펫 울컥 할뻔..
    거제100k 할인권 사우나
    거제100k 배번표만 들고 가면50% 할인 사우나 냉탕으로

     

    완주 가능성 분석

     
    완주 자체는 충분히 가능합니다.
    다만 다음 조건은 필요합니다.

    • 하프마라톤 완주 경험
    • 월 150km 이상 러닝
    • 트레일 경험 1회 이상
    • 장거리 보급 경험

    반대로 포기 확률이 높은 유형도 있습니다.

    • 더위 적응이 부족한 러너
    • 초반 경쟁 심리가 강한 러너
    • 보급 연습이 부족한 러너
    • 다운힐을 과하게 밀어붙이는 러너

     

    추천 전략

     

    페이스 전략

    초반
    노자산까지는 무조건 아껴야 합니다.
    남들 추월한다고 따라가면 안 됩니다.
    중반
    선자산부터 레이스 시작이라고 생각하는 편이 좋습니다.
    후반
    복병산 이후에는 완주 중심 전략.
    걸어야 할 곳에서는 과감하게 걸어야 합니다.

     

    보급 전략

    • 출발 전 충분한 수분 섭취
    • 40~50분 간격 젤 섭취
    • CP마다 물 보충
    • 더위 예상 시 전해질 추가

    이번 대회는 더위가 상당했습니다.
    기온 변수 하나만으로도 체감 난이도가 크게 올라갑니다.

     

     

    후기 느낌 한줄 평가

    "초반에는 달릴 만한데 복병산 이후부터는 완전히 다른 레이스가 시작된다."
    "생각보다 훨씬 다리가 빨리 털린다."
    "완주 자체는 가능하지만 기록 욕심 내면 위험한 코스."

     

    결론

     
    거제100K 37K는 숫자로 보는 것보다 훨씬 강한 코스입니다.
    노자산, 선자산, 복병산이 차례대로 체력을 가져가고 마지막 희망봉에서는 남은 정신력까지 시험합니다.
    결국 이 코스의 핵심은 전략입니다.
    초반 다운힐에서 얼마나 참을 수 있는지,
    보급을 얼마나 꾸준히 할 수 있는지,
    복병산까지 체력을 남겨둘 수 있는지가 완주와 기록을 결정합니다.
    고통스럽지만 분명 매력 있는 코스였습니다.
    거제도의 아름다운 풍경과 함께 제대로 된 산악 트레일의 맛을 경험하고 싶다면 충분히 도전할 가치가 있는 대회입니다.
     
    착용장비
    신발: 미즈로 웨이브 무진10
    양말: 하이블 논슬립
    벨트:  컴프레스포트 프리 벨트 프로  ( 이번에 베스트 대신 벨트로 착용해서 완주를 해봤는데 생각보다 나쁘지 않습니다. 벨트 안에
              필수장비를 다넣고 에너지젤 7개 휴대폰까지 넣고 뛰었는데 편하게 뛰었습니다 추후 리뷰 할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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